시리도록 차가운 겨울날 내리는 포근한 함박눈처럼,

따뜻한 위로가 되는 이야기를 전해주기 위하여.

 

어린이를 위하여 동심(童心)을 바탕으로 지은 이야기.

또는 그런 문예 작품을 쓰는 작가. 대체로 공상적ㆍ서정적ㆍ교훈적인 내용으로 되어 있다.

동화책 내에 실리는 아기자기한 삽화도 직접 그린 그림으로, 글과 그림 작가를 겸하고 있다.

 

무서움에 떤 적 있는, 슬픈 경험을 겪은, 그런 마음에 상처가 생긴

아이들을 위로해 주기 위하여.

아이들의 마음에 따뜻함을 전해주고, 좋은 기억을 선사해 주기 위하여.

혹은, 막연한 미래가 두려운 아이들을 위하여 그는 동화를 써내기 시작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쓰는 글이기에 어려운 표현은 되도록 줄여서 쓰나,

그 글이 담아내는 이야기는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

동화이기에 가능한 일들이 있고, 동화이기에 용서받을 수 있는 것들이 있다.

개연성 없이 상상으로만 흘러가더라도, 즐거우니까 괜찮은,

모두 동화 속이기에 가능한 이야기들.

얼렁뚱땅 억지스럽더라도 그런 동화 속에서라도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

 

직접 동화책을 발간해내기 시작한 것은 그의 재능을 알아본 부모님이 출판업계에서

아는 지인을 소개해 준 이후였다.

평소에 써오던 동화의 내용을 다듬고 발간한 동화책은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를 가진

부모들 사이에서 소문이 돌며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책을 잘 읽지 않던 아이가 호감을 보였다든가, 의기소침하던 아이가 언제 그랬냐는 듯

얼굴에 웃음을 띠기 시작했다든가. 그런 식으로 말이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르며 동화책은 매진이 되었고, 그의 동화책을 찾는 이가 많아지며

계속하여 재출간하기 시작했고,

본격적으로 작가 활동을 시작해 새로운 동화책을 비정기적으로 발간해내고 있다.

큰 홍보 없이도 입소문으로 꾸준히 판매되어 스테디셀러로 오르기도 했다.

물론 동화책은 꾸준히 출간되고 있으나, 일부 보육원 혹은 유치원에는 무료로 책을

나눠주고 있으며 기부도 겸하고 있다.

동화책을 쓰는 것이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함이 아니기 때문에 내색하진 않는다.

자신이 쓴 동화가 조금이라도 아이들에게 위로가 된다면야 기꺼이.

 

출판한 동화책의 이름을 얘기하면 아는 이들이 곧잘 나왔지만,

가명으로 활동하며 대중매체에도 등장하지 않아 얼굴을 아는 사람은 없다.

그렇기에 알아보고 말을 거는 사람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