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 지혜와 재능이 뛰어나고 용맹하여 보통의 사람들이 해내기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을 일컫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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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매체에 등장하는 히어로라 하면 초능력을 쓰거나, 하늘을 날아다니거나, 버스를

번쩍 들어 올리는 캐릭터들이 일반적이지만, 유진의 경우는 그 어느 것도 해당하지 않았다.

오히려 영웅이라기엔 너무나도 평범해 일반인과 다를 바 없었으나, 그런데도 그가 히어로라고

불리는 이유는 간단했다. 자신의 안전을 챙기기 전, 남을 위해 앞뒤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모습이 히어로가 아니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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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처음 등장은 미미해 화젯거리조차 되지 않는 작은 사건이었다. 서울 한 거리에서

어린아이를 향해 돌진하는 승용차를 피해 아이를 구해낸 일. 아이의 부모와 현장에 있던

몇몇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다음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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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등장한 종이봉투를 쓴 사람. 분명 그저 그런 일상 중 하나로 스쳐 갈 것이 분명했으나,

어느 순간부터 이곳저곳에서 그 소식을 들을 수 있게 됐다.

종이봉투를 쓴 사람이 마트에서 쓰러질 뻔한 선반을 잡아줬다! 종이봉투를 쓴 사람이 언덕에서

굴러떨어지던 폐지 줍던 노인의 손수레를 잡아채 끌어줬다! 종이봉투를 쓴 사람이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을 도와 부상자를 들고 날랐다! 페이퍼 백이 이번에는 병원에서 쓰레기를 주웠대! 이번에는 꽃집에서! 어제 내가 넘어질 뻔한 걸 잡아줬는데! 이번에는 방송국에서! 

처음에는 알아보는 사람도 없고 이상한 취급만 받았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은 그에게

열광하기 시작했다. 만화나 영화에 나오는 슈퍼 히어로처럼 하늘을 날아다니지는 않지만,

사람이 할 수 있는 선에서 다른 이들을 돕고 나서는 모습은 누가 봐도 영웅이고 히어로였다.

자신들처럼 평범하고 작은 학생이 선한 일을 해 여러 업적을 쌓는 것은 보기만 해도 뿌듯하고,

어쩌면 카타르시스까지 느끼게 했다. 이제 종이봉투를 뒤집어쓴 누군가가 등장하면 사람들은

열광했고, 그를 따라 종이봉투를 뒤집어쓰고 선한 일을 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소소하지만

명확하게 선의의 행동을 하는 그의 선한 영향력으로 인해 누군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멀리서 지켜보기만 하는 것이 아닌, 페이퍼백처럼 직접 나서 도와주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이후 SNS에서 타인을 돕거나 기부를 하는 운동, 일명 #OtherPaperBag 해시태그가 전 세계를 휩쓸었고, 소소하고 선한 행동들이 모여 나비효과로 구원받은 사람들이 늘어난 건 물론,

범죄율 또한 급감했다고 한다.

일부 사람들은 그가 특별한 것 없이 분위기를 잘 타 성공한 사람이라는 비판을 하기도 했지만,

작은 선의가 쌓이고 쌓여, 끝내 여러 사람에게 희망을 전파하는 그 모습은

반박할 수 없이 가히 초일류, 네레이드의 히어로라고 부를 만 했다.